신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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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얼굴을 집어넣자마자 햇살이 갈라져 바닥에서 일렁대고 모래는 물살에 굽이굽이 능선을 만들었다. 빛이 선처럼 이어져 있었다. 해가 좋으면 무지개색으로빛났다. 수심이 좀 더 깊은 곳의 바위는 어두웠고 표면에 시커먼 따개비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따개비가 아니고 홍합인가? 겁이 나서 발이 닿는 곳만 수영하며 돌아다녔다.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파도에 움직이는 해와 모래를 관찰했다. 수영장에서 쓰던 수경은 오래되어 금방 습기가 찼고 바다 속 풍경들은 처음에 뚜렷하다가 금방 흐릿하게 변했다. 나는 계속 안경알을 닦으면서 수면을 떠다녔다. 급한대로 친구의 스노클을 빌려서 수경에 매달아 썼다.

이틀을 부이만 차고 놀다가 삼일째에는 구명조끼를 빌려서 둥둥 떠다니며 놀았다. 우리는 해파리가 나타나면 알려주고 물고기 목격담을 나누고 조개를 줍고 하며 놀았다.바다 속 그 풍경은 결국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해서 나는 여름을 진하게 탄 꿈을 꾼 것 같고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소중한 뭔가를 두고 온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다. 수많은 터널을 지나 집으로 돌아와선 입술에 작은 수포가 났다. 여름바다는 너무나 근사했다.

 

글. 이미나

 

 

이미나

신비의 세계

90.4 x 72.7 cm

캔버스에 유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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