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스튜디오 탐방기 2023 9월에 있을 이미나 작가의 개인전 준비로 이미나 작가의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방문 목적은 그동안 하신 작업들을 두루 구경하며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입니다. 9월 개인전에 선보일 작업들은 일찍이 다 나와 있고, 지금은 곁에 두고 바라보면서 조금씩 다듬고 있습니다.그림책 작업 하면서 틈틈이 전시 준비도 하시고, 전시 준비하면서 틈틈이 그림책 작업도 하시고. 작가님의 부지런함과 꾸준함, 그 성실에 관해서는 늘 제가 많이 배웁니다. 요즘은 뭘 또 배우러 다니시던데, 체력을 위해 새로운 운동도 시작하시고요.. 우리 24시간 똑같이 받았는데, 어쩜 그렇게 시간을 잘 쓰시는 걸까요. 전시에 걸릴 작품이 정해지기 전이라 그림은 다음에 보여드리고 오늘은 미미랑 식물 위주로 미나리 스튜디오 분위기만 같이 봐요. 미미의 스크래치 흔적과 털로 뒤덮힌 이 소파는 미미의 자리였는데 저희가 드로잉 볼 차례가 되어 낱장의 드로잉을 소파 위에 쫙 펼쳤고, 공간이 조금 부족하자 소파에 앉아 있던 미미 위에도 조금 올려 두었는데 😾 미미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창가로 휙 자리를 옮겼습니다. 작가님은 식물도 참 잘 키우세요.이번에 갔을 때는 홍콩야자가 정말 예쁘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예쁘다고 예쁘다고 호들갑을 떠니 작가님이 가져가시라고 했지만, 창창당이 식물을 들이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았어요.화분도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릴까요. 작가님은 무슨 책을 보시나 슬쩍 보고, 곳곳에 쌓인 그림들을 탐험합니다. 디즈니월드는 안가봤지만.. 제 동심은 미나리스튜디오에 있어요. 그림 보면서 작업 이야기 듣고 있으면 제 머릿 속 한편에는그림 속 동물들이 작가님 이야기를 따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동심을 잃으신 분 계신다면 9월 개인전에서 회생하는 경험을... 여기도 귀여운 그림 조각 :) 새로운 인간 둘의 오랜 체류와 소음으로 지쳐버린 미미예요. 바닥에 널부러진 모습으로 저를 보면서'니네 언제 가는데?' 작가님 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던 버섯 그림 :) 작가님 작업실에 가기 전에 작가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던 수원 행궁동의 플랑문에서 찍은 사진도 조금 올립니다.여기는 작가님 콜렉터분이 운영하시는 레스토랑이고, 작가님 그림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 두점의 그림은 작가님 첫 개인전(숲속의 팔레트, 반갤러리)에서 구입하신 것. 그림 속 정물들이 화면 바깥으로 연장된 것 같은 재미있는 디스플레이. 저기 턱시도 고양이는 플랑문 사장님이 키우시는 고양이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고양이 초상화를 보니 작가님과 저희가 함께 했던 첫 개인전이 떠올랐습니다. 2019년 광화문에서 가졌던 '고양이과 친구들' 전시인데요.그때 플랑문 사장님 부부도 전시에 와주셨는데 그러고보니 아주 오랜만에 두분을 뵈었네요. 미나리 사랑은 여전하시고요 :) 우성씨와 저는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파스타와 미트볼을, 작가님은 파우치에 든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식사 후에는 앉은 자리에서 커피까지 마셨고요. 게다가 모모스 원두로 내린 커피였는데 수원에서 모모스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고향 부산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 유럽에서는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식사와 커피를 함께 주문 받는 곳이 많아서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간편한 점도 좋았지만, 식사를 여유롭게 누리고 완성하는 기분을 가지게 했어요. 한국은 밥집과 카페의 영업이 잘 분리되어 있잖아요.식사 끝내고 커피를 마시러 장소를 바꿔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것과 맛 좋은 커피를 취향껏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미팅으로 시간을 가지거나,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야할 때, 혹서기 혹한기에는 식사와 커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플랑문의 메뉴구성에 만족을 얻었습니다. 콜렉터의 안목은 자기 분야에서도 이렇게 발휘되는...거라며 🤗 플랑문에 있던 꽃꽂이 중 하나인데 너무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이름은 또 까먹었지만 무슨 씨앗 종류래요. 예뻐요. 9월에 이미나 작가 개인전은 용감하게도 프리즈가 열리는 기간에 오픈합니다....아트페어에 가셨다가 많은 작품과 인파에 쉼이 필요하다 생각되시면 고즈넉한 북촌의 아늑한 창창당(골든핸즈프렌즈의 계동 공간)을 기억하셨다가 꼭 오세요....자 지금 스케줄러에 9월 이미나 개인전 저장..할까요 우리.... 탐방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