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부재의 빛> 소식을 전합니다.연남동 챕터투에서 진행 중이고, 챕터투 레시던시 입주 기간 동안 작업한 신작이 전시 중입니다.한달 전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늦게 소개하네요. 몇장의 사진으로는 이번 전시에서 놀라웠던 점을 다 담을 수가 없어요.그림의 이미지들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았을, 그러나 사진으로도 영상으로도 찍을 수 없는, 구글링으로도 검색이 안되는,실상은 없지만 보여지는(눈을 감고 보는 것이니 봤다고도 확언할 수 없지만 보이기는 하는!) 것이에요.그런게 있나 싶으시죠. 해를 바라본 후 감은 눈에 남은 빛의 잔상을 그린 것입니다.지목 작가는 그림을 '보는' 그 행위와 빛의 잔상에 관해서 독일 유학을 시작했던 2007년부터 관심을 갖고 관찰해왔다고 합니다.저는 그 그려진 대상(즉 잔상)도 놀랍지만 잔상을 그리기 위해서 한낮에 직사광선 태양을 바로 응시하기를 수도 없이 했다는작가의 노력도 놀랍고! 그 본 것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매체도 놀라웠습니다.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작품의 매체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부터 혼자 애를 먹었어요.저로서는 처음 보는 유형의 작업이었고요(그건 작년 김종영 미술관에서의 지목작가 전시에서도 마찬가지).이것이 미디어 작업인지 아니면 소재가 렌티큘러인지, 분명히 페인팅으로 되어 있는데 왜 평면이 자꾸 변화하는지,내 눈에만 일어나는 착시인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작가의 관찰대상을 재현하기에는 회화적 한계가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특수조명을 투입,특수조명에 그림이 반응하는 것 같은 일루전을 만들어냈기 때문. 여기서 또 놀라운 것은, 조명을 그냥 쐈다고 해서일루전이 만들어지지 않을텐데 작가는 그림의 색과 조명빛의 색이 반응해서 만들어지는 보색을 포함한 수많은 색과잔상의 속도까지 다 계산해서 이 특수 조명을 프로그래밍합니다………. 저 정말 대단한걸 보고 왔어요. 그러던 중 우성씨는… 눈이 부셔서 그림을 못 보겠다고 본인이 실제로 해를 똑바로 쳐다본 것처럼 눈이 아프다고…저희 제대로 일루전 당하고 왔죠 :) 챕터투 건물 건너편에 챕터투가 운영하는 책방, 스프링 플레어(여기 북큐레이션도 재밌었어요, 좋은 책 가득)에도지목 작가의 작업이 있으니 챙겨 보시면 좋겠네요. 최지목: 부재의 빛2023.06.23.(금) ~ 2023.08.05.(토)챕터투(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7길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