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가 된 그림 이야기. 물건을 싸는 작은 천을 뜻하는 말 ‘보자기’.예부터 계층의 구분없이 널리 쓰인 보자기는 물건을 싸는 용도 외에도자신의 마음을 고이 싸서 상대에게 보내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음..그런 보자기에…조심스럽게.. 저희가 준비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담아 건네고자 합니다. 작년부터 저희는 숙성한 도라지를 둥글게 만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새해에는 ‘뿌리부터 열매까지 좋은 것만 담은 레시피’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frooot(프루트)’를 만들고, ‘둥근도라지’를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프루트 둥근도라지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건강도 담았고, 불황을 극복하는 기대도 담겨 있지만, 도라지와 예술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작가들과 함께 하는 I.P 작업을 어디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도전과 실천도 담겨 있습니다. 흔들리는 촛불같은 프루트의 시작에 감사하게도 옥인동강 작가님이 도움을 주셔서 작가님의 작업으로 보자기를 만들었습니다. 보자기가 된 그림은 저희가 2020년에 소장한 ‘Blue Nostalgia’ 입니다. 재작년부터 이맘때쯤에 소장품전으로 그 해 첫 전시를 열었는데요. 올해는 저희가 소장한 그림으로 아트패키징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옥인동강 작가와 ghf 는 2020년 월간잡초 그룹전을 함께 하며 처음 만나, 2022년 광화문 골든핸즈프렌즈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작년 여름 ‘창창당의 여름 초대’에서는 옥인동강 작가의 패턴 작업만 선보인 적 있고요. 'Blue Nostalgia’는 옥인동강 작가가 좋아하는 인디고 쪽빛을 네모 칸에 채운 패턴 그림입니다. 반복되는 네모칸은 작가가 좋아하는 공간의 한 부분인 환기 미술관의 얇게 켠 쪽마루를 연상시킵니다. 작가는 펜데믹 기간에 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팬데믹 상황과 다리 부상을 입으며 꼼짝달싹할 수 없는 시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정지된 시간처럼 여겨졌지만 지나온 자신의 시간들을 매듭 짓게도 했습니다. 훨씬 이전에 멈춰진 듯 보이던 자신의 커리어와 꿈, 자신이 좋아하던 장소에서 그린 흠모하던 자연의 장면들,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누렸던 소소한 자유들.. 눈 앞의 자연 대신 내면에 자리한 자신의 노스텔지어를 꺼내어, 가장 불편하고 부자유했던 때에 큰 성취감을 준 작업으로 작가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블루 노스텔지어’ 그림의 패턴에는 군데 군데 얼룩진 흔적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즐겨 마시던 홍차, 커피, 맥주 같은 것들을 먹이나 물감에 섞어 원하는 색을 만들어 썼습니다. 자로 반듯하게 줄을 그어 가는 과정에서는 조색한 색들이 만나 의도하지 않은 색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요. 패브릭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이 얼룩들은 자칫 오염으로 보일 수도 있는 요소였지만, 자르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이번 보자기는 노스텔지어가 가진 이야기를 가리고 싶지 않았어요. 2024년 우리 삶의 이야기도 비슷할테고, 그대로 응원하고 싶었고요. '블루 노스텔지어'는 저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렵고 부자유한 중에도 작은 성취들이 매일 또 한 걸음씩 나가게 하네요. 도라지와 보자기도 그러하고요. 2024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있을까요. 희노애락이 뒤섞여 우리 마음을 여리게도 했다가 또 성숙하게도 하고, 웃고 우는 날들이 있겠죠. 좋은 일이든, 아쉬운 일이든 매듭 짓고 단단하게 다음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블루 노스텔지어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건강과 심미적 만족을 함께 전하기 원하시는 분께 선택받기 원하며, 아주 긴 글을 썼습니다. 사실 설 전에 출고할 수 있도록 준비된 수량은 많지 않아요. 긴 글 대비 적은 수량이지만 프루트의 둥근도라지, 옥인동강 작가의 블루노스텔지어 보자기, 많은 관심 바랍니다. 구매 / 프루트 frooot 바로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