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오랫동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1시간 반 정도 운전을 하자 경기 광주의 외곽에 다다랐다. 왕복 7차로의 대로에서 좌회전을 하자 거짓말처럼 갑자기 숲길로 들어섰다.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듯 쏟아져내렸다. 세상이 온통 초록과 노란빛의 방울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그렇게 오르막을 올라 도착한 곳이 남한산성.몇 년을 가고 싶다 노래를 하다가 드디어 간 곳이었다.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짝꿍을 위해 미리 찾아둔 카페에도 가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리막 길에는 해가 이미 내려앉아 낮에 보았던 볕뉘가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즐거워하는 짝꿍을 보니 산길을 올라올 때 보았던 초록과 노란빛의 방울들이 떠올랐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습관처럼 손에 들고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화면 속 또 다른 세상.밤이 깊은 시각인데 이 손안의 세상에선 아침이고 대낮이다. 순간 밤을 잊고 잠도 잊는다.나도 그 세상 속에 있는 착각이 든다. 손에 든 빛이 보여주는 환영이다. tv를 보다가 유명 팝스타의 콘서트 현장을 보았다. 바로 눈앞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노래를 부르며 서 있는데 눈으로 보지 않고 손에 든 스마트폰 화면에 비치는 스타의 모습을 보며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놀랍고 신기했다. 순간 봄날 벚꽃길에서 잠시 눈으로 즐기고 한참 동안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내기 바빴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내가, 지금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뭐든 빛을 통해 보는 빛의 시대라 해도 좋을 지금, 빛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고 생각하고 읽어내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홍혜경 빛의 결, 34x43cm, 장지와 비단 위에 먹과 호분, 2026. 어둠과 빛, 31.8x40.9cm, 장지와 비단 위에 먹과 호분, 2026. 남한산성 가는 길1, 45.5x37.9cm, 장지와 비단 위에 분채, 2026. 남한산성 가는 길2, 45.5x37.9cm, 장지와 비단 위에 분채, 2026. 빛나는 밤, 53x33.4cm, 장지와 비단 위에 먹과 분채,2026. 이제, 겨울, 30x30cm, 장지와 비단 위에 분채, 2026. 빛이 있는 집, 40.9x31.8cm, 장지와 비단 위에 먹과 분채, 2026. 서울의 달, 30x30cm, 장지와 비단 위에 먹과 분채, 2026. 홍혜경 작가 2024년 인터뷰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