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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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굽어버린 까만 개를 향한 내 애정은 좀 이상하다. 타자를 향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 비슷하다.

개를 돌보는 일이 마치 나를 돌보는 것 처럼 느껴져서 하루는 그 개의 모든 습성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가도 어느날은 모든 것이 수상하고 의문스러웠다. 최근에서야 그 개의 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개가 열살이 넘어가면서 나와 개의 나이는 점점 멀어지고 우리가 다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개는 나를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개는 제방석에서 잤다. 혼자 자는데 말을 걸거나 귀찮게 하면 잇몸을 보이며 화를 냈다. 나도 혼자 누워 서 쉴 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 싫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같이 자자고 이불 속으로 들어온 것에 신경질을 내다가 결국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맞았다. 나는 서러워 엉엉 울었고 엄마도 서러웠을 것이다. 우리 개도 그런 나와 똑같았다. 개는 요구할 것이 생기면 캉캉 짖고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으면 먼저 다가와서 애교를 피우지도 않았다. 산책을 할 때도 컨디션이 좋으면 열심히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하다가 집에 가고 싶으면 네다리를 땅에 박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르고 달래서같이 좀 더 걷기도 했지만 개는 여전히 집에 가고 싶은 눈치였다. 개가 젊을적에 하기 싫은 것을 시키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날물었다. 하고 싶은대로 사는 개가 독립적으로 느껴지다가도 나와 가족이 없으면 분명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은 그게 개의 마음인지 나의 마음인지 헷갈렸다....

 

글. 이미나

 

 

이미나

우리집 개의 태도

53x40.9cm

캔버스에 유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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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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