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윤
숨
47.5 x 77.5cm, 종이에 흑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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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단 3일간 진행될 알파인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 된 가리왕산 숲이 훼손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고, 수많은 동식물이 터전을 잃었습니다.
훼손지에서는 매년 산사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정지윤 작가는 사라진 숲과 그 속에 깃들었던 생명들을 그림으로 기록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의 개발로 인해 스러져간 존재들을 기억하는 행위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와 동물, 식물들은 단순한 대상이 아닙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잔상이고 동시에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정지윤 작가의 작업은 파괴된 자연의 목소리를 대신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애도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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