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향희
Movement
52x68cm
종이에 공업용테이프
2020-2023
이 작업은 2020년에 시작해 2023년도에 완성한 것으로 오스카 슐레머가 1922년 발표한 추상 무용의 대표작
'발레 삼부작'에 대한 감상을 옮긴 'Movement' 시리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선으로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율동성과 관계를 그렸다. 이 테이프 드로잉 작업은 연필로 스케치를 한 뒤 공업용 테이프를 얇게 오려 스케치한 선 위에 붙이는 방식이다. 테이프 드로잉은 작가의 예술적,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즉흥적으로 혹은 어떠한 발상에서 무수히 그은 선을 다시 테이프로 마감하는 일은 그만큼의 육체와 정신의 노동이 뒤따르는데, 이 행위는 자신이 창조한 선을 책임지는 것이다. 또한 가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나뭇가지가 모여 풍성한 나무의 풍채를 드러내듯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이룬 조합이라는 점에서 테이프 드로잉은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사회적 책임이자,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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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향희 | M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