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 작가 <그림의 낮과 밤>
도형연습-사과 시리즈
올 초부터 그림 속 형태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
그 전에는 좋아하는 동물, 식물 등의 소재가 원동력이었는데 어느 순간 도돌이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보다 그림 속 형상을 더 단순한 도형의 모양으로 풀어봤다.
동그라미, 네모 모양과 선이 돋보이게 그려봤다. 그 전에는 소재의 기분을 드러내려 했다면 이번에는 색, 선, 도형같은 조형이
주로 보였으면 했다. 그러다보니 대상이 어떤 기분일지 잘 가늠이 안됐다. 그래서 이렇게도 그리고 저렇게도 그렸다.
한가지 방향으로 그리다보면 다른 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슬금 고갤 들었다. 한가지로 귀결되지는 않았다.
-이미나 작가노트 중-
작품설명을 좀 해준다면?
최근 들어 너무 비슷한 소재만 그리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고여지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
아이덴티티와 정체됨 사이의 고민이랄까… 그런데 고민해봤자더라.
꽂힐 때 그리자 싶어서 좋아하는 것 더 그려보기로 했다. 조금 변화가 있다면 전엔 꾸덕꾸덕 올리고,
채우는, 가득 찼을 때의 느낌을 좋아했다면 요즘엔 덜어냈을 때의 느낌도 좋아졌다는거다.
사족을 없앤 본질의 형태가 지닌 단순함도 표현해 보고 싶다. 그 변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게 사과 그림이다.
글. 권소이 에디터
-이미나 작가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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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도형연습-사과 시리즈